프리티어 기간에 aws vpc 요금이 나온 이유

AWS는 첫 사용 시 1년간 프리티어 혜택을 제공한다. 하지만 AWS가 워낙 많은 서비스를 제공하다 보니, 나 같은 초보자들은 자신도 모르게 프리티어 혜택을 초과하여 서비스를 이용할 때가 많다. 나도 얼마 전 프리티어 기간에 약 1만원의 aws vpc 요금이 청구되었다. 오늘은 이 이야기를 해 보려 한다.

1. 무료인 줄 알았던 AWS 프리티어

얼마 전 간단한 웹 서비스를 하나 개발했다. 나는 이 서비스를 클라우드 서버에 올리고 싶었다. 내 워드프레스 블로그처럼 이 서비스에서도 트래픽을 올리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무리 찾아봐도 마음에 드는 서버 호스팅 업체를 찾기 어려웠다. Cafe 24는 가격은 저렴한데 기능이 너무 제한적이고, 클라우드 타입은 기능도 좋고 사용하기도 편했으나 2024년 들어 실질적으로 월 1만원 이상 비용을 내야 사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AWS는 프리티어 기간 동안 무료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기쁜 마음으로 AWS Elastic Beanstalk을 이용하여 내가 만든 앱을 호스팅했다. 처음 쓸 때는 정말 혁신이라고 생각했다. 클라우드타입, 카페24보다 훨씬 쉽고 편했는데, 좋은 기능도 정말 많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기분좋게 서버 호스팅을 마쳤다. 프리티어 기간이 끝나면 돈이 나올 수도 있지만, AWS 프리티어 기간은 1년이기 때문에 그 전에 해지하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갑자기 AWS에서 요금이 청구되었다는 이메일이 날라왔다.

프리티어 기간에 AWS VPC 요금 청구된 사진

가장 많은 요금이 나온 항목은 Virtual Private Cloud였다. 나는 이게 뭔지 전혀 몰랐다. 검색을 해 보니 AWS에서 제공하는 가상 클라우드인 듯 했다. 하지만 여기서 왜 요금이 나왔는지는 여전히 미지수였다. 그래서 우선 원인은 알아야겠으니 AWS 고객센터에 문의를 넣었다.

2. 고객센터에 문의해도 과금 청구 이유를 알 수 없었다.

AWS 고객센터에 문의했지만 마음에 드는 답변을 받을 수 없었다. 그냥 ‘궁금하면 관련 페이지를 찾아 봐라‘라는 식의 답변만 돌아왔다. 해당 페이지를 봤는데도 이해가 안 되서 문의를 남긴 것이었는데, 기계적인 답변만 돌아오니 조금 짜증이 났다. 고객센터 답변에서는 ‘왜’ 요금이 나왔는 지에 대한 답변은 찾을 수 없었다.

크게 의미 없었던 AWS 고객센터 답변

결국 나는 직접 AWS를 공부했다. 약 6시간 이상 유튜브 강의 영상을 보고 구글링을 반복한 덕에, 나는 비용이 청구된 이유을 찾을 수 있었다. 답은 AWS VPC에서 IPv4 주소를 이용하는 과정에 있었다.

AWS VPC에서 요금이 발생한 이유를 이해하려면 먼저 AWS VPC의 구조에 대해 간략히 이해해야 한다.

3. AWS VPC 구조

아까도 말했듯 AWS VPC란 AWS 클라우드에서 사용하는 가상의 사설 클라우드(Virtual Private Cloud)이다. AWS가 제공하는 거대한 클라우드 아래 존재하는 나만의 클라우드라고 생각하면 된다.

AWS VPC는 아마존 클라우드를 이용하는 데 필수적인 구성 요소다. 그래서 AWS EC2를 생성하면 해당 EC2를 포함하는 디폴트 VPC가 자동으로 생성된다. (2024년 4월 기준) 이렇게 생성된 VPC는 다시 여러 개의 서브넷으로 구성된다. 이 서브넷들은 각자 하나씩 IP 주소를 갖는다.

AWS VPC 구조
출처: AWS 공식 홈페이지

4. 프리티어 기간에 AWS VPC 요금이 청구된 이유

2024년 2월부터 VPC 안에 있는 IPv4에 AWS가 요금을 청구하기 시작했다. 설령 서비스가 연결되어 있지 않더라도, VPC 내부에서 사용 중인 IPv4 주소라면 요금이 청구된다. 요금은 시간당 0.005달러, 한화로 6.5원 수준이다. (환율 1300원 기준)

한 가지 다행인 것은 프리티어 기간에는 월 750시간 까지는 IPv4 요금이 무료다. 한 달을 시간으로 환산하면 744시간(31일*24시간)이기 때문에, IPv4 주소 하나를 한 달 내내 사용해도 요금이 청구되지 않는다. 하지만 여기서 문제가 있다.

아까 말했다시피 VPC는 여러 개의 서브넷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서브넷 하나당 하나씩 IP주소를 갖는다. 즉, 하나의 VPC라도 2개 이상의 IPv4 주소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한 vpc에는 2개 이상의 서브넷 주소가 있기 때문에, 한 달 내내 vpc를 사용한다면 프리티어 제한 시간인 750시간을 초과할 수 밖에 없다. (아까 말했듯 AWS VPC는 AWS EC2를 사용하는 이상 필수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프리티어 사용량을 초과해서 사용한 IPv4

나는 750시간의 프리티어 사용량을 다 쓰고도 1400 시간 동안 IP주소를 사용했다. 합쳐서 약 2100시간 동안 IPv4 주소를 사용했으니 약 3개의 IPv4 주소를 사용한 셈이다. 서브넷과 IPv4 주소 개념을 몰랐던 나는 프리티어 기간에도 돈을 냈다. 참고로 IPv4는 VPC 안에 있는 서브넷에서 사용하기 때문에, 요금 청구서에는 VPC 항목으로 분류된다.

나는 요금이 더 나오기 싫어서 VPC를 삭제했다. 하지만 VPC 서브넷 개수를 줄인다면 요금이 안 나오도록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 더 공부한 후 포스팅 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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